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단순한 정치의 중심지를 넘어, 다채로운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부터 벽화로 가득한 거리, 미술관과 박물관까지, 걸음마다 예술의 흔적이 묻어나는 브뤼셀로 떠나봅니다.
예술 중심으로 본 브뤼셀 – 도시가 하나의 갤러리입니다
브뤼셀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매혹적인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처럼, 고전과 현대, 실험적 예술과 대중문화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먼저 벨기에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마그리트 미술관(Magritte Museum)은 그의 독특한 상징과 철학을 담은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그의 작업실과 일기, 스케치 등 인간적인 면모까지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만화 벽화(Wall Murals)가 숨어 있습니다. 브뤼셀은 만화의 수도라 불릴 정도로 만화 문화를 자랑하며, 틴틴(라 루즈탱), 스머프, 블레이크 앤 모티머 같은 벨기에 만화를 기리는 벽화 50여 점이 시내 건물 벽에 그려져 있습니다. 이 벽화를 따라 도보 여행을 하다 보면, 미술관 못지않은 야외 예술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브뤼셀 왕립미술관(Musées royaux des Beaux-Arts de Belgique)은 르네상스와 바로크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합니다. 루벤스, 브뤼겔, 보쉬 등 거장들의 작품을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브뤼셀은 예술을 일상 속에 녹여내어, 골목길 하나까지도 예술적 감각으로 채워진 도시입니다.
브뤼셀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 7선입니다
브뤼셀에는 놓쳐선 안 될 명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예술과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 7곳을 추천합니다.
그랑플라스(Grand Place):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광장은 브뤼셀의 심장입니다. 15세기부터 이어져온 고딕 양식의 시청사, 금빛 장식의 길드하우스가 웅장하게 둘러싸고 있으며, 밤에는 조명과 함께 황홀한 야경을 선사합니다. 매 2년마다 열리는 플라워 카펫 축제도 유명합니다.
마그리트 미술관(Magritte Museum): 초현실주의의 거장 마그리트의 작품과 그의 세계관을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림 속 신비한 상징과 철학을 마주하며, 예술적 호기심을 일깨우는 공간입니다.
벨기에 만화 박물관(Belgian Comic Strip Center): 만화 애호가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입니다. 아르누보 건축가 빅토르 오르타가 설계한 건물 자체도 예술 작품이며, 스머프, 틴틴 등 벨기에 만화 캐릭터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아토미움(Atomium): 1958년 브뤼셀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대형 구조물로, 철 원자의 형태를 165억 배 확대하여 만든 상징적 조형물입니다. 내부 전시와 전망대에서 브뤼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몬 데 자르(Mont des Arts): ‘예술의 언덕’이라 불리는 이곳은 브뤼셀 시내와 왕궁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예술 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정원과 전망대가 잘 꾸며져 있어 예술적 영감을 얻기 좋은 산책 명소입니다.
성 미카엘과 성 구둘라 대성당(Cathédrale Saints-Michel-et-Gudule):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벨기에 왕실의 결혼식과 공식 행사 장소로도 사용됩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의 빛과 웅장한 내부 구조는 종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마네켄 피스(Manneken Pis): 작지만 상징적인 소년 동상은 브뤼셀의 유머와 자유 정신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의상을 입히는 전통은 방문객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며, 소소한 재미와 사진 명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 7곳은 브뤼셀의 과거와 현재,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장소로, 각각의 매력과 스토리를 담고 있어 여행의 다채로운 추억을 선사합니다.
브뤼셀 여행 시기와 쇼핑 팁입니다
브뤼셀을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봄(4~6월)과 가을(9~10월)입니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온화하고 관광객이 여름철보다 적어, 쾌적하게 여행을 즐기기 좋습니다. 여름철(7~8월)은 날씨가 가장 좋지만, 유럽 내 휴가철로 인해 붐비며 숙소와 항공권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장식으로 도시가 더욱 낭만적으로 변해, 연말 여행지로도 추천할 만합니다.
쇼핑을 즐긴다면 갤러리 생 위베르(Galeries Royales Saint-Hubert)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19세기 유럽 최초의 쇼핑 아케이드로, 고급스러운 아치형 유리천장 아래 초콜릿 숍, 고급 부티크,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특히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고디바, 피에르 마르콜리니, 노이하우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Sablon 광장 주변의 앤티크 숍, 예술품 갤러리도 쇼핑과 함께 예술 감상을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여행 중 면세 혜택(Tax Refund)도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25유로 이상 구매 시 세금 환급이 가능하므로, 공항 출국 전 환급 신청을 하면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브뤼셀은 예술과 문화, 유머와 자유, 역사와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그림을 보듯 거리를 걷고, 갤러리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으로 여행을 즐기며, 유럽 예술의 한 축을 이루는 이 도시의 매력을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